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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Z : 피스&라이프존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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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전쟁기념관.png

<PLZ시그니쳐 공연 "을지전망대의 모차르트" - 양구전쟁기념관>

 

REVIEW

펀치볼에서 전쟁의 상처를 어루만지다

 

 

1951년 8월에 일어난 펀치볼전투는 양구 펀치볼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벌인 전투로, 많은 사상자를 냈다.

 

펀치볼이라는 이름은 해안분지가 폭 둘러싸여 마을을 이룬 모양이 마치 화채 그릇 같다고 하여 어느 종군기자가 붙인 이름이다.

 

PLZ는 이 아름다운 곳에서 있었을 전투의 상흔을 기억하고 어루만지기 위해 9월 28일 오전 11시 이곳을 찾았다.

 

사진전망.png

 

 

 

양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작은 음악회

 

양구 통일관 앞으로 정차한 두 대의 버스에서 사람들이 하나둘 내렸다. 여기에는 각지에서 온 한국인뿐 아니라 

 

시에라리온, 크로아티아, 방글라데시 등 약 11개국의 주한 대사들과 부대사, 영사들이 함께 타 있었다.

 

미하엘 라이터러 주한 EU대사도 자리했다. 이들은 모두 DMZ를 Peace and Life Zone으로 다시 인식하자는 PLZ 문화운동의 취지에 공감하며 멀리까지 소중한 발걸음을 옮겼다. 

 

화창한 아침, 준비한 다과를 나누며 시그니쳐 공연을 기다렸다. 을지전망대를 가려면 꼭 거쳐야 하는 양구 통일관 앞, 전쟁기념관에서 공연이 펼쳐질 터였다.

 

임미정 예술감독은 장소의 의미와 시그니쳐 공연의 의의에 대해 이야기를 전하며 모두를 환영했다.

 

소박한 뜰 앞, 기억의 기둥들을 곁에 두고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가 연주를 시작했다.

 

첫 시작부터 마음에 애잔함을 퍼뜨리는 바흐의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 D단조 사라방드. 바이올린 솔로의 힘 있고 섬세한 연주가 전쟁기념관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단치의 목관 5중주 G단조를 연주한 앙상블 데 나시옹은 목가적이고 고요한 소리를 퍼뜨리며 햇살 가득한 전쟁기념관의 오후를 열었다.

 

환영.png

 

김다미솔로.png

 

앙상블데나시옹.png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양구 통일관과 전쟁기념관 일대는 모두 격전지였다. 고지전으로 잘 알려진 이 전투로 말미암아 생긴 파괴의 흔적들은 깊은 아픔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

 

전쟁기념관 뜰을 지나 들어가면 그대로 드러난 콘크리트의 벽의 무심함 위에 철조망을 재현했다.

 

건물 안에는 전투 당시에 쓰인 총이며, 파괴된 물건과 군복, 철모 등과 함께 전투에 관한 설명을 보고 들을 수 있다.

 

잠깐의 경험만으로도 참혹함을 느낄 수 있는 이 공간을 참석한 모든 이들이 한 번씩 거쳤다.

 

어두운 동굴처럼 무거운 기분을 뒤로하고 다시 밝은 햇살이 맞아줄 때, 철조망 안의 잔디밭에서 모차르트의 플루트 4중주 A장조가 시작됐다.

 

오프닝 연주회에서 나채원, 김다미, 최은식, 홍은선이 선보인 투명하고 맑은 이 곡은 전날과는 또 다른 느낌을 전했다.

 

자연의 생기보다는 투명한 눈물로 아픔을 조심스럽게 씻어주는 것 같았다.

 

누군가는 철조망과 총탄의 흔적을 재현한 조형물 안쪽 정원에서, 누군가는 갈 수 없는 북녘을 바라보듯 철조망 너머로 고요히 연주를 감상했다.

 

전쟁기념관 내부.png

 

4중주.png

 

 

 

을지전망대로 향하다

 

이삼십 분 동안의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 음악회 다음 일정은 함께 을지전망대에 오르는 것이었다.

 

사전에 신청한 120여 명의 인원이 함께 버스를 타고 을지전망대로 향했다.

 

굽이굽이 산길을 지나며 보이는 생생한 자연을 통해 스스로 전쟁의 상처를 치유한 거대한 자연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을지전망대는 군사분계선 남쪽 1km에 위치한 남방 한계선에서 가장 가까운 전망대다.

 

DMZ 부근의 맑고 수려한 자연 환경이 둘러싸고 있으며, 편치볼이 한 폭의 그림처럼 내려다보인다.

 

을지전망대에서 펀치볼을 바라보면 6.25전쟁 격전지였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을 정도로 아름답다.

 

원래 계획했던 대로 음악회를 이곳에서 펼칠 수 없음이 무척이나 아쉬웠지만, 대신 이날 펀치볼 풍경은 가을이 오기 직전의 쾌청한 푸르름을 우리에게 선물했다.

 

저 너머 어느 한 부분은 조금씩 울긋불긋 물들어 가고 있었다. 

 

D을지전망대.png

 

사진찍는 여성.png

 

전망대 안에서는 12사단에서 PLZ 관람객들을 맞았다. 북녘이 보이는 창 앞에서 을지전망대의 역사와 이를 통한 군대의 역할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북한 땅을 향해서는 사진을 찍을 수도 없고, 멀리 두고 바라만 보아야 한다는 설명이 자주 잊히곤 하는 분단의 현실을 다시금 실감케 했다.

 

PLZ페스티벌은 이 상징적인 공간을 앞에 두고 연주를 통해 이 아름다운 땅에서 그들의 슬픔과 희생을 그리며, 희망을 노래하고 싶다.

 

지금은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지만, 언젠가는 저 아름다운 풍경 안에서 직접 연주를 하는 날이 오기를 꿈꿔본다.

 

을지전망대 내부.png

 

그리팅맨.png

 

연주회 정보
 일시: 2019년 9월 28일 토요일 오전 11시
 장소: 양구 전쟁기념관 (주소: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해안서화로 35)
 주제: "을지전망대의 모차르트"
 연주자: 앙상블 데 나시옹(전 유엔앙상블), 김다미(바이올린), 나채원(플루트), 최은식(비올라), 홍은선(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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