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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Z : 피스&라이프존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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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Z@인제3rd "인간의 삶을 듣다-인제산촌민속박물관>

 

 

 

REVIEW

자연의 한 편에서

삶의 소리를 듣다

 

 

화창한 일요일 오후, 청명한 가을 하늘을 뚫고 따사로운 햇살이 펼쳐진다.

 

음악회 준비를 위해 부산스레 움직이는 스태프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동네 아이들과 청년, 그리고 어르신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어떤 이는 교회를 다녀오는 길, 어떤 이는 휴일을 맞아 아이들과 혹은 사랑하는 이와 산책을 함께 걷는 길,

 

북적북적한 소리에호기심으로 이끌려 나오기도 하는 길. 

 

다양한 삶이 생생하게 묻어나는 이 공간에서 다섯 번째 음악회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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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9월의 마지막 음악회를 장식한 인제산촌민속박물관은 인제읍내에 위치하여 현재 인제군민의 삶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다.

 

경작하는 작물들을 돌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발길을 떼는 농민들과 휴일을 맞아 못 다한 휴식을 취하는 직장인들, 분주히 아침을 맞는 식당,

 

가게의 주인들과 각자의 자리에서 수고하는 사람들, 그 삶들을 바라보는 인제산촌민속박물관 안에는 인제의 과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인제 산촌 사람들의 봄·여름·가을·겨울의 생활, 지나온 사계절의 모습들을 품에 간직한 이곳은

 

산촌 사람들의 ‘삶과 믿음의 세계’와 ‘애환과 여유’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인제의 과거와 현재를 담고 있는 것이다. 

 

박물관 밖의 소담한 야외공연장은 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집, 그 담벼락과 대문들이 보이는 곳에 마련되어있다.

 

PLZ페스티벌은 ‘인간의 삶’을 들었고, 관객들에게 이를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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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과 함께 춤을

 

부드럽게 불어오는 바람결에 솔잎들이 살랑인다.

 

우뚝하게 솟은 소나무 그늘 아래 음악회를 즐기기 위해 지역 주민들과 간만에 외출을 나온 군장병들이 모인다.

 

햇빛이 조금 따갑기는 했지만, 그늘 아래 앉아 음악을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그런 날이다.

 

여유로운 하루를 표현하듯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과 피아니스트 진영선의 사라사테, ‘서주와 타란텔라’의 서주가 시작되었다.

 

한 여름밤의 꿈과도 같은 서주가 지난 후, 빠른 템포의이탈리아 춤곡, 타란텔라가 연주된다.

 

피아노의 반주에 맞춰 현 위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춤, 그 환상적인 기교가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연주에 빠진 150여 명의 관객들은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몸을 살짝 흔들기도 하며 이 ‘작은 무도회’에 동참한다.

 

두 연주자의 음악이 끝난 후, 이미 완벽해보였던 균형에 바이올리니스트 노윤정의 바이올린이 더해지며 완벽은 완성을 이룬다.

 

소비에트 연방 치하에서의 삶을 살았던 쇼스타코비치.

 

세 명의 연주자들은 그의 ‘두 대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5개의 소품’을 연주하며 쇼스타코비치의 삶과 감정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쇼스타코비치의 삶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만,

 

음악에 흠뻑 빠져 그 우수에 찬 듯한 선율에 귀를 기울이고 그의 감정에 공감하며 그의 삶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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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고뇌의 선율, 그리고 위로의 음악

 

세 연주자의 연주 이후, 음악회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연주자들은 좀 더 진솔한 인간의 삶의 이야기들을 노래하기 시작했다.

 

슈만과 클라라 슈만의 사랑이야기. 슈만이 그의 아내와의 결혼을 ‘쟁취’해낸 후에 작곡한 ‘피아노 5중주’ 작품이다.

 

작게 보이는 빙산 아래 거대한 얼음 덩어리가 있는 것처럼, 고귀해 보이는 사랑 뒤편에도 참 많은 내면의 갈등과 고뇌, 그리고 다툼이 있다.

 

이 모든 역경과 시련을 딛고 얻어낸 사랑, 슈만이 그의 작품에 담은 이 강렬한 환희와 기쁨을 피아니스트 박종화와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 김다미.

 

비올리니스트 최은식과 첼리스트 심준호가 격정적인 연주로 표현하며, 관객의 마음을 황홀하게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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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연주한 쇼스타코비치의 ‘현악 8중주를 위한 소품’. 8명의 현악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른 것만으로도 좌중을 압도한다. 

 

차례차례 연주되는 각각의 선율들, 그 오묘한 화성에 조성되는 여리박빙(如履薄氷)과 같은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집중하는 연주자들에 몰입되어 관객석 사이에 흐르는 정적.

 

그 속에 꿋꿋이 흐르는 쇼스타코비치의 냉정한 음악은 그가 살았던 차가운 사회와 고뇌하는 내면을 표현하는 듯하다.

 

마침내 연주가 마무리되자 그곳에 계속 내리쬐던 햇빛이 다시금 비추는 느낌을 받으며, 관객석에서 터져 나온 박수갈채는 안도의 한숨을 반영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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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한 구성과 긴장감 넘치는 음악 이후 한층 무거워진 관객들의 마음을 덜기 위해 음악회의 마무리는 친밀하고 대중적인 곡으로 이루어졌다.

 

영화 <여인의 향기>의 OST로 유명한 ‘Por una Cabeza’의 선율에 관객들은 마치 자신이 탱고 춤의 주인인 듯 음악을 함께 즐겼다.

 

뒤이은 곡은 ‘You raise me up’. 희노애락이 함께하는 우리의 삶, 망망대해와 같이 방대한 삶의 여정을 걷다보면 누구나 지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온다.

 

‘You raise me up’. 마음속에 한줄기 빛처럼, 울림처럼 다가오는 현악기의 아름다운 선율은 우리에게 힘내라고, 할 수 있다고 위로하는 듯하다.

 

9월의 마지막 PLZ 평화음악회를 통해 관객들이 자신의 지친 삶을 위로 받고, 삶의 원동력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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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회 정보
 일시: 2019년 9월 29일 일요일 오후 3시
 장소: 인제산촌민속박물관 (주소: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인제로 156번길 50)
 주제: "인간의 삶을 듣다"
 관객: 150여명
 연주자: 송지원, 노윤정, 김다미, 김현미, 정진희, 김정연(바이올린), 진영선, 박종화(피아노), 최은식, 이수민(비올라), 심준호, 최경은(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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