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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Z : 피스&라이프존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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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png

<PLZ@양구1st "10월 어느 멋진 날의 무지개와 대니보이" - 박수근 미술관>

 

 

REVIEW

하늘이 열리는 날,

10월의 첫 음악회를 열다 

 

 

우리의 건국을 기념하는 날, 개천절.

 

공휴일임에도 양구 박수근미술관은 찾아온 관람객들과 음악회를 준비하는 여러 손길들로 분주하다.

 

‘하늘이 열리는 날’이라는 개천절의 의미 덕분인지 하늘에서는 촉촉히 비를 내려 산과 대지를 적시고, 생명은 본연의 색을 드러낸다.

 

강원도 양구의 화가 박수근, 그리고 그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박수근미술관.

 

그의 예술혼이 담겨져 있는 이곳에서 10월의 PLZ 음악회가 시작되었다.

 

박수근 미술관.png

 

PLZ.png

 

 

 

단순함 속에 머무르는 진실함을 그리다

 

‘서민의 화가’ 박수근. 그의 그림이 되는 대상들은 다채롭거나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따뜻하다.

 

가정의 평범한 할아버지, 길가의 행상, 아기를 업은 소녀, 그리고 어린 아이.

 

그의 손끝에서 그려지는 인간상은 단순하지만, 그의 ‘심’끝에서 담대하게 펼쳐지는 그림들엔 인간의 선함, 그리고 진실함이 머무른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 따뜻한 화가 박수근의 진실함이 서려 있는 박수근미술관에서 PLZ페스티벌은 찾아온 관객들에게 진솔하고 따듯한 성악 공연을 선물했다.

 

소프라노 오은경과 메조소프라노 최승현, 테너 이영화와 바리톤 강기우와 피아니스트 장미경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냈다.

 

인간의 목소리로 담백하게 전하는 노래는 다른 악기가 만들어내는 그것과는 또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문자와 언어, 그리고 음악이 한 데 어우러져 사람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는 호소력 짙은 ‘노래’는 강렬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4명의 목소리만으로 그려지는 삶의 노래, 그 소리들은 따스하게 관객들의 귀를 휘감았다.

 

4인.png

 

 

비가 오는 날에는

 

비가 부산스레 내린다. 많지도 적지도 않지만 시원한 바람과 함께 비를 흩뿌려 상쾌한 기분을 더한다.

 

그러나 아침나절부터 내리던 비는 관객을 기다리는 우리 마음을 아는지, 공연 시간이 다가오며 점차 잦아든다.

 

원래 예정한 곳은 미술관의 야외 정원이었으나, 내리는 비가 완전히 잦아들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했기에

 

10월의 첫 PLZ페스티벌은 박수근미술관 제 2 전시실에서 진행했다.

 

관객들은 미술관 입구에서부터 손님을 맞이하는 PLZ 음악회의 안내표를 따라 풀과 나무로 둘러싸인, 비에 촉촉이 젖은 길을 지나 공연장에 도착했다.

 

안으로 들어서면 카리스마 넘치는 이재삼 작가의 목탄 작품을 배경으로 피아노 반주가 흘러나오고, 아름다운 목소리가 하모니를 이뤄 귀에 부드럽게 닿는다.

 

창가에 맺힌 빗방울과 음악의 떨림. 비 오는 날의 음악은 한껏 여유롭다. 

 

프로그램북.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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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로 색깔을 칠하다

 

자연과 일상의 모습을 그림 그리듯 부르는 그들의 노래. 소프라노, 메조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의 목소리가 ‘산촌’의 모습을 그리며 10월의 음악회는 시작했다.

 

눈을 감고 음악을 음미하면 아침 눈부신 햇빛과 푸른 하늘, 그리고 오곡 무성한 들판과 마을 가득 새하얀 박꽃의 전경이 눈앞에 일렁인다.

 

사중창이 끝나자 각자의 목소리는 자신만의 색깔을 선보였다.

 

메조 소프라노 최승현이 부르는 비목(碑木), 그리고 바리톤 강기우가 부르는 산아. 낮은 목소리로 슬픔과 비통함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한국전쟁의 유산이 된 이름 모를 자의 안식처이자 슬픔이 묻은 나무, 비목(悲木)과 전쟁으로 고향을 떠나야만 했던 자의 상처는

 

노래의 깊은 울림이 되어 관객들의 마음을 감쌌다.

 

비목.png

 

강기우.png

 

뒤이어 김동진의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여성 이중창이 이어졌다.

 

앞서 메조 소프라노, 바리톤의 낮은 목소리가 감동을 주었다면, 이번엔 소프라노와 테너의 높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소프라노 오은경이 부르는 ‘내 맘의 강물’과 테너 이영화의 ‘무지개’. 누구나 어느덧 속절없이 흘러가버린, 흘려버린 시간을 되돌아본다.

 

때로는 흐르는 강물이 흔적을 남기듯 알알이 추억들을 되짚을 때도 있을 것이며, 때로는 찬란했던 무지개와 같았던 그 시절을 그리워할 것이다.

 

음악을 듣는 관객들의 눈빛 또한 과거를 바라보며 추억하는 듯했다.

 

뒤이어 ‘향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남촌’ 주옥과도 같은 한국 가곡을 선보이며 제 2 전시실을 아름다운 성악의 향연으로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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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곡 이후 4명의 성악가는 서양 가곡을 부르며 관객들에게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었다.

 

외국곡이기 때문에 다소 낯설 수도 있었지만, ‘Amazing Grace’, ‘O Danny Boy’와 같은 대중적인 음악을 선곡하여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노래 시작 전 소프라노 오은경 교수가 곡에 대한 해설이 곁들이며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날아다니는 제비를 인상적으로 표현한 ‘Villanelle(전원시)’와 오페라의 한 장면을 가져온 ‘Sull’aria.. che soave zeffiretto(그 부드러운 산들바람)’

 

그리고 ‘Sogno(꿈)’과 ‘Non ti scorda di me(나를 잊지 말아요)’까지. 

 

좀처럼 한 곳에 모으기 힘든 음악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누구보다 따뜻하고 다정하게 100여 명의 관객들에게 다가갔다.

 

그렇게 10월의 첫 PLZ 평화음악회는 막을 내렸다.

 

4인중창.png

 

연주회 정보
 일시: 2019년 10월 3일 목요일 오후 3시
 장소: 양구 박수근 미술관 (주소: 강원 양구군 양구읍 박수근로 265-15)
 주제: "10월 어느 멋진 날의 무지개와 대니보이"
 관객: 100여명
 연주자: 오은경(소프라노), 최승현(메조소프라노), 이영화(테너), 강기우(바리톤), 장미경(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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