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PLZ메인 공연 "지혜를 넓히는 사랑의 여정" 후기-2019.09.28

by 관리자 posted Dec 23,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DMZ자생식물원.png

<PLZ메인 공연 "지혜를 넓히는 사랑의 여정"-국립DMZ자생식물원>

 

 

REVIEW

DMZ의 생명들과 함께

아름다운 공존을 노래하다

 

분단 이후 60여 년간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DMZ는 스스로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며 그 땅에 한반도의 그 어느 곳보다 더욱 많은 생명을 깃들였다.

 

이를 보존하기 위해 설립한 국립DMZ자생식물원에서 PLZ페스티벌의 메인 공연을 열었다.

 

수많은 생명이 공존하는 가운데 펼쳐진 이 공연은 인간과 자연,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진정한 하모니를 이룬 자리였다.

 

수목원전경.png

 

MOENAING.png

 

 

생물 다양성을 엿볼 수 있는 곳

 

을지전망대에서 출발한 버스가 국립DMZ자생식물원에 도착하자, 사람들의 표정이 이내 밝아진다.

 

가볍게 산책을 즐기고 맑은 공기와 자연을 벗 삼아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서로의 표정이 정겹다.

 

지천에 핀 하얀 국화와 처음 보는 식물들에 마음을 빼앗긴 사람들은 그 모습을 사진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생태네트워크의 보고이자 독특한 자연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는 DMZ와 주변 지역에는 식물 2,237종, 어류 106종, 양서·파충류 29종,

 

조류 201종, 포유류 52종 등이 서식하고 있다. DMZ 안에서는 더욱 다양한 생물이 존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거리.png

 

DMZ는 자연스러운 서식지로서의 존재 가치뿐만 아니라, 통일 이후 남과 북을 연결하는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국립DMZ자생식물원은 이러한 상징성을 바탕으로 DMZ에서 자라는 북방계 지역의 식물을 수집, 보전하며 통일 후 산림생태계를 복원하고 연구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

 

‘고산식물원’ 등 8개의 전문 전시원을 갖추고 있고, DMZ식물의 70%에 달하는 1,452종을 확보해 연구 중이다.

 

해발고도 630m에 자리한 이곳은 식물원 자체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펀치볼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수목원자연.png

 

 

 

음악으로 함께 어우러진 생명의 무대

 

자생식물원 안 가장 넓은 잔디 위에 무대가 세워졌다.

 

PLZ페스티벌의 사인물과 무대의 하얀 그늘막 뒤로 펀치볼 풍경의 아름다운 파노라마가 이어져 있었다.

 

오랫동안 클래식 대중화에 힘쓰며 평론과 방송을 진행해 온 장일범 교수가 음악회의 시작을 알리자, 관객들은 준비된 의자에 앉거나 주변의 바위에 자유롭게 걸터앉았다.

 

장일범.png

 

메인 음악회의 첫 문은 앙상블 데 나시옹이 열었다.

 

이 앙상블을 창단한 앙트완 마르구이에의 지휘 아래, 오페라 ‘마술피리’에 등장하는 모차르트의 곡을 선보였다.

 

마술처럼 오묘한 음악의 선율처럼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생명들이 함께 어우러져 노래하는 듯한 느낌이 전해져왔다. 

 

다음은 강창우 교수가 지휘하는 비바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20인이 무대를 가득 메웠다.

 

그 뒤로 하얀 드레스를 입은 소프라노 강혜정이 등장했다. 천상의 목소리로 잘 알려진 그의 노래에 대한 기대감에 400여 명의 관객 모두가 집중하기 시작했다.

 

오케스트라가 김동진의 ‘내 마음’ 전주를 연주한 후 흘러나온 강혜정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사람들은 작게 탄성을 내었다.

 

이탈리아 가곡 ‘입맞춤’과 <오페라의 유령>에 등장하는 ‘Think of me’까지.

 

총 세 곡의 노래를 소프라노 강혜정이 선보일 동안 관객의 마음은 사랑과 따뜻함, 애절함을 오가며 풍부한 감성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차이코프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로 시작한 비바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무대 너머로 보이는 펀치볼과

 

산에 둘러싸인 국립DMZ자생식물원의 시원한 경관을 동시에 음악으로 들려주는 듯했다.

 

특히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의 솔로가 어우러진 사라사테의 카르멘 환상곡은 1악장부터 4악장이 진행되는 내내

 

아름답고도 긴장감 넘치는 연주로 치명적인 사랑을 화려하고 강렬하게 전해 끊임없는 박수 세례를 받았다. 

 

강혜정.png

 

김다미.png

 

관객샷.png

 

 

 

평화를 향한 지혜와 사랑의 여정

 

마지막 무대에서는 앙상블 데 나시옹과 비바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함께 ‘고향의 봄’을 연주했다.

 

DMZ 가까이에 서식하는 생명들과 평화를 만들어 가는 이들, 클래식 선율로 사람들에게 위로를 선물하는 이들이 서로 하모니를 이뤘다.

 

그 모습은 마치 이 땅이 따뜻한 봄 같은 평화로 가득한 모든 생명의 고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는 듯했고,

 

이것이 바로 생명과 평화를 향한 지혜와 사랑의 여정이 아닐까 생각하게 했다.

 

공연에 참석한 정만호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격전의 현장이 이렇게 음악을 통해 꽃을 피우게 되어 무척 기쁘다”며

 

“통일을 앞당기는 메아리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콜라보.png

 

정만호.png

 

 

 

공연이 끝난 뒤, 양구 박수근미술관 정원에서 리셉션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미하엘 라이터러 주한EU대사, 조인묵 양구군수를 비롯해 이집트, 이라크, 시에라리온,

 

니카라과, 러시아, 홍콩, 키르기스스탄, 몽골, 일본, 크로아티아, 모로코, 벨라루이스 등 다양한 국적의 주한 대사와 영사 등이 자리에 함께했다. 

 

조인묵 양구군수는 “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자 국토의 정중앙인 양구에서 PLZ페스티벌 같은 평화와 생명을 향한 움직임이 벌어지는 것이 무척 반갑다”며

 

“함께 통일을 위해 나아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하엘 라이터러 주한EU대사는 건배사에서 “유럽 역시 다 나뉘어 있었지만 EU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었다”며 “한반도에도 평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리셉션.png

 

라이터러.png

 

 

국립DMZ자생식물원에서 펼친 메인 공연을 통해 PLZ페스티벌은 다채로운 생명과 인간이 음악을 통해 교감하기를 바랐다.

 

PLZ는 이처럼 아름다운 자리를 마련하여 많은 이들이 평화와 생명의 가치에 공감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움직임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마무리샷.png

 

 

연주회 정보
 일시: 2019년 9월 28일 토요일 오후 3시
 장소: 국립DMZ자생식물원 (주소: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펀치볼로 916-70)
 주제: "지혜를 넓히는 사랑의 여정"
 연주자: 장일범(해설), 강창우(지휘), 앙트완 마르구이에(지휘), 앙상블 데 나시옹(전 유엔앙상블), 강혜정(소프라노), 김다미(바이올린), 비바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