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의 땅 DMZ,
평화와 생명의 땅으로 나아가다

PLZ : 피스&라이프존 페스티벌

9월 28일(토) 11시
PLZ 시그니쳐_ 을지전망대의 모차르트
을지전망대
  • J. S. Bach (1685-1750)

    Partita No.2 in d minor, BWV 1004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 d 단조, 사라방드

    Sarabande

    연주자

    Violin김다미

  • F. Danzib (1763-1826)

    Wind Quintet No.2 in g minor, Op.56 목관 5중주 g 단조, 1악장

    Allegretto

    연주자

    앙상블 데 나시옹 (전 유엔 앙상블)

    Flute Quentin Schouten

    Oboe Aurore Chauleur

    Clarinet Stefan Cirrito

    Bassoon Diego Barrientos

    Horn Simon Kandel

  • W. A. Mozart (1756-1791)

    Flute Quartet A Major, K.298 플루트 4중주 A 장조

    I. Andante, Theme and variations, Alla breve

    II. Menuetto, D major

    III. Rondeau : Allegretto grazioso

    연주자

    Flute 나채원

    Violin 김다미

    Viola 최은식

    Cello 홍은선

프로그램 노트 "을지전망대의 모차르트"
임미정 예술감독

군사분계선으로부터 1km에 있는 을지전망대에 오르면, 바로 너머에 북쪽이 보인다. 이렇게 가깝다. 저 아래에는 숨 막히게 아름다운 펀치볼이라 불리는 지역이 자리하고 있다.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곳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이곳에서 우리는 작은 음악회를 열기로 했다.

장중하고 애잔한 바흐의 '사라방드'는 이 의미 있는 음악회를 열기에 적당하다. 김다미의 바이올린 소리는 조용하게, 저 멀리 북쪽 땅과 황량한 을지전망대를 감싸 안을 것이다. 이어서 따뜻한 목관의 음색으로 듣는, 조그만 생명들의 움직임 같은 단치의 5중주곡을 경험하시길 바란다. 앙상블 데 나시옹은 멀리 제네바에서 여기에 왔다. 이들이 연주하는 단치의 곡이 기대된다. 이 작은 곡이 내게는 작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DMZ 속 생명들의 움직임을 상기시킨다.

이 작은 음악회의 마지막 곡은 가장 자연스러운 음악을 만들었던 모차르트다. 그의 곡은 항상 사랑스럽다. 언제 들어도 투명함을 상기시키기에 전날의 오프닝에 이어 다시 한 번 안단테만을 연주하기로 했다. 자연이 있는 모든 장소에서 한 번 들어도 흥얼거릴 수밖에 없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선율이기에 말이다.

작은 음악회 이후, 우리는 을지전망대를 둘러본다. 지금은 많이 나아지고 있다고 믿지만, 몇 십 년 전, 남북이 서로를 완전한 적으로 여길 때 이 황량한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군인으로 근무했던 청년들이 지금처럼 모차르트가 흐르는 을지전망대를 상상할 수 있었을까. 더 과거로 가서, 이 펀치볼에서 치렀을 잔인한 전투의 현장에서 오늘 우리가 만드는 음악들을 상상할 수 있었을까? 그들의 시간에서 오늘 우리 음악회는 꿈같은 시간이다.

이제 다시는 그런 암울한 시간은 없을 것이다. 없어야 한다.
이 아름다운 땅에서 우리의 미래는 오늘 우리가 만드는 음악들 같아야 하니까.

  • 주소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6길, 1 3층 PLZ 사무국(하나를위한음악재단)
  • 메일plz@plzfestival.kr